1차/서한결

한미

notion5846 2024. 11. 21. 08:29

"놀이공원 좋아해요?"

퇴근하고 돌아온 미료의 말에 모니터에서 눈을 뗀 한결이 한 박자 느리게 어? 하는 소리를 내다가 입에 물고 있던 커피캔을 내려놓았다.

"좋아하지."
"의외네요."
"놀이기구 중에 롤러 코스터 같은 건 스릴 있잖아."
"한결씨가 말하는 스릴의 기준은 뭐예요?"
"그냥 내가 즐거우면 그만인거지."
"그리고 거기에 도덕적 가책을 못 느끼는 편이고요?"
"사회적 지탄을 받을 건 아니까 안 하지. 그리고 나 그렇게 양심 없는 범죄자는 아니야. 일단 나는 즐거움을 위해서 약간의 도덕성을 신경 안 쓰지만 살인이나 사기 같은 범죄에 즐거움을 느끼는 건 아니라고."
"아아, 알았어요. 아무튼 그래서 놀이공원을 좋아한다는 이야기죠?"
"좋아해."

"단골 손님이 주셨어요." 라는 말과 함께 미료가 지갑에서 꺼낸 놀이공원 표에 한결은 잠시 멍청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혹시, 데이트 신청이야?"
"스케쥴은 괜찮아요?

탁상 달력과 모니터를 번갈아 보던 한결이 고민에 빠진 건지 입을 다문다. 커서가 깜박거리는 모니터를 노려보더니 내일? 하고 되물었다. 내일 화요일이니 원래 빵집을 쉬는 날이기도 하고 괜찮겠지. 그럼, 내일 가요. 미료의 대답에 한결은 고개를 끄덕이며 글을 적어가던 워드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일어났다.

"내일 회사 안 가도 되요?"
"월차 낼래."
"월차를 그렇게 쉽게 낼 수 있다니 꿈의 회사네요."
"우리 회사가 복지는 잘 해줘."

터벅터벅 데이트하는 두 사람

미료가 놀이공원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앤오님 알려주세요.

한결이는 범퍼카 좋아할 거 같음. 사유-내가 박든 남이 박든 합법적이니까(?) 근데 미료랑 가니까 뭐 타야지 미료가 괜찮아할까? 하면서 고민하는 한결이를 미료가 데리고 가요 일단 들어가봐요 했을 거 같음



근데 둘이서 놀이기구 그거 뭐냐 자이로드롭 타는데 미료가 예수님 찾는 거 보면서 와, 미료가 그래도 나보다는 신실하네 같은 생각하는 서한결씨 둘이 손 꼭 잡고 있으면 좋겠다. 내려놔서 미료가 생각보다 무섭네요 하고 있는데 한결이 바닥에 엎어져 있음. 예상외로 짜릿했음. 다리가 풀려서 미료가 반쯤 끌고 가서 포토존 같은 장미 화단에 앉아서 음료 마시면서 시간 보내다가 한결이가 이런 날에 이런 장소에서 프로포즈 하면 이상하나? 같은 말로 인터뷰하기

"왜 이런 내용을 소설에 넣으려는거예요?"
"로맨스 소설은 현실성 30퍼와 70퍼의 판타지야."
"적어도 난 싫어요."
"그런가."
"한결씨는 나한테 프로포즈 할거예요?"


미료의 그 말에 한결이가 마시던 주스 주륵 하면서 그런 거 원해? 하면서 시선 회피할 거 같음. 아니, 그러면서 다음에 다음에 하면서 미료 데리고 이번에는 좀 평범한 거 타러 가기. 회전목마 타는데 둘이 마차 안에 타게 되면 재미있겠다. 나란히 서 있는 거 보고 직원이 안내해 준 마차 안에서 미료 옆에 앉아서 괜히 들러붙는 한결이

"오늘 따라 되게 어리광 부리는 거 아니예요?"
"좋으니까 들러붙는거지."
"평소에는 잘 들러붙으면서?"
"에이, 쉬는 날이니까 할 수 있는 일이지."


같은 대화도 나누고 귀신의 집도 가면 좋겠네요. 한결이는 귀신을 보면 오히려 본인이 쫓아갈거라서 미료가 말려야함. 바닥 흔들리는 장치에 한결이 굽 걸려서 넘어지면서 미료한테 벽쿵 상태가 되면 좋겠다.(사심)


이 모든 것은 마지막 벽쿵 사심을 위한 빌드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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