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언제가 업보 쎄게 맞을 거다." 페트라는 얼굴을 찌푸리고 불이 붙은 서고를 보며 마른 세수를 하였다. 그리고는 여전히 웃으면서 자신을 보는 산에게 뭐라 더 말하려는 듯이 입을 벙긋거렸다. 이대로 있으면 불을 보고 나온 이들에 의해 잡힐 것이다. 근데 도망 안 가고 버티고 서서 뭐 하는 거야? "서고라 그런지 불이 더 잘 붙는 거 같지 않소?""망할 새끼야, 지금이 웃을 때냐. 도망 안 쳐?" 산의 눈이 가느다랗게 변한다. 손을 스윽 내미는 그를 보고 깨달았다. 누굴 공범으로 만들 생각이야? 울컥하는 심정으로 그는 내밀어진 손을 보았다. 그래, 내가 단거리기는 해도 텔레포트가 가능하지. 그걸 생각하고 있었군. 망할, 망할 놈. 하고 페트라는 다시 욕을 퍼붓고는 자신의 손을 보았다. 저 손을 잡으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