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소리가 들렸다. 자신을 애타게 부르는 것 같은 울음소리에 걸어가던 걸음을 멈추고 단소요는 주위를 살폈다. 텅 빈 거리에는 아무것도 없고 오로지 그 울음소리만 들린다. 울음 소리 사이사이로 엄마를 부르는 목소리가 간간히 섞여 있는 것이 단소요의 발을 돌리는 것에 성공했다. 어쩌면 살아남은 생존자의 함정이거나. 아니면 사람을 잡아 먹는 크리쳐의 속임수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울음 소리를 따라 움직였다.
머릿속 폭풍우가 더 거세게 분다. 하늘에서 운석이 떨어진 날, 지구 반대편에 있던 나라 하나가 사라진 날부터 하늘은 어두워지고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자신의 발을 잡았던 순간과 도착한 집의 그 싸늘한 공기와 차가워진 아내를, 멀리서 들리는 크리쳐의 울음소리까지와 보이지 않는 딸. 지금까지도 머릿속에 남아 폭풍이 멈추지 않고 불고 있었다. 아마 죽는 날까지 멈추지 않겠지.
울음 소리는 생존자들의 함정도, 크리쳐의 속임수도 아닌 정말로 어린 아이가 있었다. 아이의 목소리에 겁이 잔뜩 질려 있다.
"아가야, 길을 잃었니?"
로 시작되는 아포칼립스 단소요씨의 육아물.
크리쳐가 나타나고, 이능력자들이 생기면서 나라와 정부가 반쯤 무너진 세계를 떠돌면서 딸을 찾던 단소요씨. 능력은 신체 강화나 바람 능력자가 아닐까..아무튼 그렇게 떠돌아가 우연히 주운 아이 동연이랑 같이 여행.
처음에는 생존자 무리가 있는 마을에 아이를 데려다 주려고 했는데 정작 그 마을에서도 일이 있어서 다시 같이 여행길에 오르게 되면서 단소요의 머릿속 폭풍우도 평소와 다르게 잠잠해지는 걸 느끼는 단소요씨
조금만 더 크면, 제 앞길을 할 정도 가르쳤다가 다른 좀 더 좋은 환경의 생존자 마을에 보내야지, 보내야지 하면서 몇 년이 지나서 이제 거의 성인이 된 동연이... 근데 능력자 되면서 육체적으로 나이 반로환등한 소요도 좋지만 중년 모습도 좋을 거 같다..아무튼 좀 단단한 크리쳐 상대한다고 크게 다친 소요가 이제 이 몸도 많이 늙었고 이제 아이를 보낼 때가 되었나 했는데 다친 상처 부위를 동연이 만지는 순간 다 나아서 둘 다 놀라는 거 보고 싶다. 이런 시기에 치유 능력이라니 어딜 가서도 대접 받을거라고 말하는 소요와 이제 당신한테 도움을 될 수 있다고 하는 동연
둘이서 서로 다른 이야기 동시에 하고 서로를 설득하려고 투닥투닥하는 두 사람
결국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소요가 져버리고 동연이 히히 웃으면서 다시 시작하는 여행 그런 거 보고 싶다.
그날 이후에 처음으로 동연이한테 내가 찾을 사람이 있다고 했던 거 기억하니? 로 시작해서 자기가 찾던 딸은 어쩌면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자기 이야기 해주고 동연이한테 자기 성도 주고 뭐 그런 거...
바람 능력자면 단소요 싸울 때 지팡이 들고 파도 타기 하는 것처럼 바람 타고 다니며 싸우지 않을까. 유유히 바람 타고 동연이 데리고 하늘 위를 걸어다니는 단소요씨. 단소요 팔에 매달려서 으아아 발! 허공! 밑에! 하면서 당황해는 동연이와 안 떨어진다 녀석, 하면서 허공답보 마냥 걸어다니는 단소요씨.
사실 소요도 세계가 이꼬라지 나기 전에는 의사라서 동연이한테 치유 능력이 있다고 해도 너무 남발하지 말라고 이것저것 의술 가르쳐 주는 단소요도 보고 싶음. 치유를 하더라도 엉뚱한데 붙이면 안되지 하면서 가르쳐 주고 페병원에서 의학서적 가져와서 읽어주는 단소요와 네? 네? 네? 하는 동연이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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