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이청현

全角度看你完美地愛是學習讚美 當兩嘴巴不想分離誰還可看到限期

notion5846 2025. 1. 14. 19:57

언젠가 여행길에서 잠시 동행했던 장사꾼이 그런 말을 했다. 이번에 한탕하고 나면 고향으로 갈거라고, 고향이 정말 최고지 않냐고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모르겠다. 고향에서 나쁜 일이 있었던 건 아니다. 모용 세가의 방계 출신인 어머니와 보통 주민인 아버지, 그리고 친구들,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좋아했던 그 사람도 있었다.

 

주위에서는 그 사람과 나를 보고 결혼할 사이 같다고 할 정도로 우린 붙어 다녔다. 같이 있으면 재미있지만 자신은 늘 그곳을 떠나고 싶었다. 이유 없는 갈망이었다. 그런 자신을 묶어두기 위해 부모는 자신을 모용세가에 보냈지만 정착할 수 없었다. 무술을 배우는 것은 영 성미에 맞지 않았다. 자신을 가르치던 스승도, 사형들도 재능 없다고,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다고 말하고는 했다. 그 말대로 나는 어디에도 묶여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 했다. 다른 이들은 다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나만 그저 둥둥 떠 있는 것만 같다.

 

"너, 그래서 나랑 어떻게 함께 살려고 그래?"

 

가장 좋아하던 이가 그리 말했을 때 아무 말도 못했다. 같이 산다. 이 고향에서 같이, 몸에 맞지도 않는 모용세가의 이름으로, 사는 자신을 떠올리고 토할 것만 같았다. 나는 그 사람을 정말 많이 좋아했지만 같이 살고 싶지 않았다. 이건 좋아하는 것이지 사랑이 아니다. 남들이 말하는 일상은 끔찍했다. 어른들이 등 떠미는 혼례도 싫었다. 그래도 정인을 좋아했으니 그에게 같이 가자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정말 싫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보았다. 그것은 명백한 거부였다. 아마 그 순간 그 사람도, 자신도 마지막을 직감하지 않았을까. 같이 살려면 어느 한 쪽이 참는 것 외에는 없을테고 우린 누구도 양보하지 않았다.

 

그렇게 고향을 뒤로 하고 오로지 앞으로만 걸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흐려졌다. 고향의 풍경도, 정인의 목소리도, 얼굴도 모든 게. 그저 미약한 그리움과 아직 남은 애정이 귀걸이를 무겁게 만들며 함께 흔들렸다.

 

떠도는 삶은 즐거웠다. 어느순간부터 꿈에서조차 그 사람이 나오지 않게 되었다. 아마 정인을 좋아했지만 우정 이상 사랑 이하의 그런 풋내 나는 감정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떠도는 이상 그 풋내 이상의 감정을 느낄 수 없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을 만났다.

 

아직 자신이 보지 못한 곳인 먼 곳인 북해빙궁에서 사는 이었다. 처음 보는 이었고, 처음 나누는 대화였다. 하지만 어깨에 쌓인 눈이 어느새 무거워지는 것처럼 그와 나눈 모든 것이 생생한 현실감과 이끌림을 가지게 되었다. 그가 귀걸이를 꽃처럼 이쁘다고 한 이후 귀걸이가 더 이상 무겁지 않았다. 꿈에 나온 그가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떠나는 꿈을 꾸었다. 스치는 듯이 나눈 입술의 감촉에 문득 이제 걸음을 멈추고 싶었다.

 

의문이 풀렸다. 나는 설 소협 당신 곁이라면 얼어붙은 땅에라도 뿌리를 내릴 수 있다. 그대의 옆에 있을 수 있다. 너무나도 강렬하게,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어이 없는 감정이었다.

 

어쩌면 그대는 정인을 둔 주제에 이런 고백을 하는 나를 경멸하고, 떨어질지도 모른다. 너는 정말 단순히 나랑 장난을 친건지도 모른다. 차라리 단순 장난이었다면 말해다오. 거부해도 좋다.

 

"설 소협, 내가 그대를 연모하오."

'1차 > 이청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향  (0) 2025.01.17
설청  (0) 2025.01.13
설청-낯선 타인  (0) 2025.01.10
설청  (0) 2024.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