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난 마을의 뒷산에는 가면 안 되는 호수가 있었다. 언제나, 1년 365일 얼어붙어 있는 호수. 자연스럽지 않는 이 호수는 아주 오래전에 누군가가 자신의 모든 걸 다 받쳐서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호수는 어른들에게 가까이 가면 안 되는 이상한 곳이었고, 아이들에게는 어른들 몰래 한 번은 가보는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아이도 친구들이랑 같이 호수를 보러 간 적이 있었다. 쨍쨍 비치는 여름의 태양과 안 맞게 반짝이는 호수는 신기하고 시원했지만 그게 전부인 곳이었다. 곧 친구들처럼 그곳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다른 곳으로 놀러 갔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일 년이 지나고 아이는 청년이 되었다. 마을이 작게 느껴진 그는 곧 마을 떠나 도시로 먼 곳에서 살기 시작했다. 고향에 가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