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크레이프 케익이랑 비슷해요.""취했어요?" 현관문을 열고 들어 온 고공의 한마디와 풍기는 술냄새에 모용주뢰는 반사적으로 되물었다. 지난 10개월 동안 고공과 동거하면서 주뢰는 그가 술을 마신 것을 처음 보았다. 회사에서 힘든 일이라도 있었나? 주뢰가 살짝 걱정하는 사이 고공은 열심히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각층에 사는 이들은 다른 층에 있는 이들을 인지하지 못하죠. 서로 간섭 없이 그냥 있는 거 예요. 하지만 상온에 두면 녹고, 썩어버리죠. 그러니까 썩지 않게 보관을 해야 하는 거죠." "물 마시고 들어가서 자요. 단단히 취한 거 같네요.""갑자기 제가 동물로 변해도 괜찮나요?""식물로 변해도 괜찮습니다." 빨개진 얼굴로 더 말하려던 고공은 하하, 웃음을 흘리며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