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은 태어나고 살고 죽는다. 작은 미생물부터 생명을 가진 존재들 안에 섭리는 언제나 존재한다. 헤일로는 방금 건물 잔해에서 구한 임산부가 다른 히어로들의 부축 받아 떠나는 것을 보면 그 섭리를 다시 떠올리고 있었다. 곁에 다가온 미테가 먹는 거 아니다, 하고 말하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며 헤일로는 허기를 느낀다. “저 임산부 분이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건강한 아이를 낳으면 좋겠네요.”“너도 그런 걸 신경 쓰냐?”“당연하죠. 모든 생명이 그렇잖아요? 태어나고, 죽고, 다음 생명으로 돌아가는 순환 그 자체가 곧 생명이죠.”“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니까 엄청 이상한데?”“하하하, 저도 우주의 생명체인데 섭리를 생각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그렇게 따지면 나도 섭리 안에 있는 존재냐?”“그쵸. 당..